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벽 너머에서 처음으로 대답이 돌아온 다음 날, 민제와 하늘은 다시 골목 끝에 섭니다. 「알림을 끄고 우주는 처음이라」 EP.24.
다시 골목 끝으로

다음 날 저녁, 강민제는 일부러 조금 늦게 집을 나섰습니다. 어제와 같은 시간에 가면 어제와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.
골목 끝에는 정하늘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. 노트는 덮여 있었습니다. “오늘은 적기 전에 먼저 들어 보려고.”
벽은 어제처럼 조금 따뜻했습니다. 가방 안쪽의 단말은 여전히 꺼져 있었습니다.
두 번, 그리고 기다림

민제가 손끝으로 벽을 두 번 두드렸습니다. 똑, 똑.
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오지 않았습니다. 바람이 골목을 한 번 지나갔고, 멀리서 버스가 정류장에 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. 하늘이 노트를 펼치려다 말았습니다.
한참 뒤에야 벽 너머에서 소리가 났습니다. 똑, 똑. 두 번이었습니다. 어제보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나는 소리 같았습니다.
세지 않은 숫자

“두 번 했더니 두 번 왔어.” 하늘이 작게 말했습니다. 그리고 노트에 적었습니다. 「두 번 / 두 번」. 그 옆에는 어제처럼 「센 것 아님」이라고 덧붙였습니다.
민제는 벽에서 손을 떼지 않았습니다. 손바닥 아래의 온기가 아주 천천히 한쪽으로 옮겨 가는 것 같았습니다. 마치 벽 너머의 누군가가 같은 자리에 손을 대 보려는 것처럼요.
“내일은 한 번만 해 볼까.” 민제가 말했습니다. 하늘이 고개를 저었습니다. “내일은 우리가 먼저 하지 말자. 저쪽이 먼저 할지도 모르잖아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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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줄 정리
두 번 두드리자 두 번 대답이 왔고, 민제와 하늘은 내일은 먼저 두드리지 않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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