「우주는 처음이라」 EP.16: 침묵 다음의 발걸음

어제는 창밖의 침묵을 들었습니다. 오늘은 그 침묵 다음의 발걸음만 남기기로 했습니다.

현관을 나서다

현관·바깥 길

강민제가 신발을 신었습니다. 정하늘이 노트에 「침묵 다음 / 발걸음」을 적었습니다.

“오늘은 창만 열지 말자.”

민제가 문을 밀었습니다. 단말이 가방 안쪽에 있었습니다. 하늘이 “숫자가 아닌 쪽으로”라고 작게 말했습니다.

골목을 걷다

골목·아침빛

하늘이 노트에 「골목 / 발소리 / 손이 비어 있음」을 적었습니다. 민제는 분석 탭을 열지 않았습니다. 단자함 쪽 십이도 초 클립을 울리지 않았습니다.

“조금만 더.”

민제가 받았습니다. “알림 없는 길이 낯설다.”

다시 돌아오지 않다

벤치·하늘

하늘이 노트를 덮었습니다. 민제가 벤치에 앉지 않은 채 발걸음만 이어 갔습니다. 분석 화면은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.

침묵 다음의 발걸음을 남겼습니다. 숫자는 오늘의 손이 아니었습니다.


한줄 정리

창밖의 침묵 다음 날, 발걸음만 남기기로 했다.